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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못하는 것들이 있다.
아픈데 안 아픈 척하기, 끼니 거르기, 해야 할 일 미뤄두기 등등
그리고 횡단보도 건너면서 껌 씹기이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정지선에 멈춰선 차들을 은근 경계한다.
혹시 훅하고 오토바이가 튀어나오지는 않는지. 빨간불인지 모르고 우회전하는 차는 없는지.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신경은 사방으로 뻗치고 있다.
그래서 껌이라도 씹고 있는 중이라면 잠깐 나도 모르게 멈춰진다.
반대편으로 건너가서야 다시 입이 움직여진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놀려댄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횡단보도 건너면서 껌도 못 씹는 사람도 있어~~"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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