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들에게 [양육]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성인이 된 아들들에게 딱히 어떤 단어를 사용해서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독립해서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를 양육이라고 해야 하는지..
여하튼 우리 부부에게는 연년생의 두 아들이 있다.
두 아들 모두 대학생이 되었다.
학창 시절 내내 단 한 번도 아침에 깨워서 학교를 보내본 적 없고, 옷이나 양말 등 빨아야 할 것들을 아무 곳에 벗어 놓은 적도 없고, 비싼 옷을 사달라고 졸라본 적도 없다.
우리 친구들은 우리 아들들만 보면 너무 기특해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긴 시간 서로 양보하고 노력하여 서로에게 길들여진 결과이다.
우리 부부는 아들들이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맞벌이를 하여 아이들끼리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퇴직하기 전인 2021년 여름까지 우리는 서로의 시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양보하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대학생이 되고 두 아들 모두 바빠졌다. 각 자 해야 할 일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는데, 꼭 지켜야 한다.
집안일은 4 식구가 모두 나누어서 한다. 청소, 분리수거, 빨래, 수건 삶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 등등
집 밖에 나가면 어느 곳에 있던 가족과 연락을 잘해야 한다. 밥은 먹었는지, 집에 몇시 에 도착할 건지, 등등
그리고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서 고주망태가 되어도 12시 전에 집에 기어서라도 들어와야 한다.
아무리 집에서 늦게 나갔어도 상관없다. 12시에 들어와야 한다.
남남남♬ 대문도 아니지만 12시면 현관문이 닫히기 때문에 들어와야 한다.^^
예외는 있다. 성탄절, 군입대 등 친구집(엄마도 서로 친구여서 알고 지낸다)에서 모여 영화를 본다거나 해서 다 같이 자고 그다음 날 오거나 하면 보내 준다. 그 정도로 융통성이 없지는 않다.
우리 부부도 모임에 가면 무조건12시 전에 들어온다.
주변에 남자친구가, 애인이, 남편이 힘들게 해서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가는 분들을 많이 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들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약속을 잘지키고, 절제할 줄 아는 남자로 성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오늘도 우리는 행복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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