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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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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몸이 찌뿌둥하여 동네 목욕탕으로 향했다.

세신사 언니가 출근하는 날인지 확인하고(내가 다니는 목욕탕은 동네 목욕탕이기는 하나 여탕은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경우 1일 근무, 1일 휴무를 하여 격일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서둘러 집에서 나섰다.

 

그런데 날짜를 잘못 헤아렸는지 낯선 얼굴의 세신사분들이 계셨다.

집에 그냥 돌아올 수는 없어 거의 없는 일이지만, 낯선 분들께 세신을 부탁드리고 나도 모르게 약간의 긴장을 하고 있었다.

 

세 분의 세신사분들이 계셨는데 말투나 이야기 내용으로 보아 조선족 동포? 분들인 것 같았다.

그 중 한 분이 세신 일을 먼저 시작하셔서 자리를 잡고 나머지  두 분에게 일자리도 소개해주셔서 고생 없이 돈도 벌고, 또 그중 한 분은 거처가 없는지  잠자리도 제공에도 꽤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

탈의실에서 가방을 정리하고 집으로 나셔려는데 세분이 늦은 저녁식사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리고 당일 수입을 정리하며 분배를 하는데, 취업이 안 되면 어쩌나 했는데 너무 고맙다며 한분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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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분도 기댈 곳이 없었는데 든든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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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하지 말라며 밥이나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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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慰勞]
남의 괴로움이나 슬픔을 달래 주려고 따뜻한 말이나 행동을 베풂

 

불법 체류자이건 아니건 그건 나중 문제이지 아닐까?

식구도 없이 홀로 낯선 땅에서 타인에게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일까?

 

서로를 위로하며 위로받는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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