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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남산에 젖소가 살아??”
작은 아들 초등학교 2학년때 일이다.
하기 싫은 부엌일을 마치고 쇼파에 널브러져 있는 내게 물어온다.
남산에 젖소라니 이게 뭔소리인가?
“우리 선생님이 남산에 젖소 산다고 했는데….”
어이없어 바라보는 식구들을 향해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우리 작은 아들 귀에는 젖소 나무라고 들려나 보다. 에휴~~~
핸드폰이 울린다. 담임 선생님께서 보자고 하신다.
걱정부터 앞선다. 또 무슨 일이지?
산수 시험지를 보여주신다.
피자 그림이 5등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중 3개가 빗금쳐 있다.
시험문제는 빗금친 부분을 분수로 적는 것이었고,
답은 ‘5개로 똑같이 자를수 없음’ 이었다.
다음 학년에는 다른 과목 시험지다.
자갈이 있는 운동장 그림과 모래가 있는 운동장 그림 중 비가 오면 어느 운동장에 물이 덜 고이는지 선택하는 것인데,
‘우리 학교 운동장’ 이라고 답이 적혀있다.
마침 시험 보기 얼마 전 운동장 확장, 배수 공사를 해서 운동장에 이제 웅덩이가 생기지 않는다나 뭐라나….
우리 가족들은 저 녀석이 영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다.
공부빼고 다 잘한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빼고 다 한다. 공부만 안 한다.
엉뚱한 매력으로 자꾸 기대를 갖게 한다.
벌써 대학생이 되어 내년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
군대에서는 평범해야 할텐데 조금 걱정이기는 하다.
그냥 요 녀석의 10년 후가 궁금하다.
작은 아들,
너를 응원하마~~~기대 만땅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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