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도 없는 교리교사, 제발 오랫동안 함께하자!"
이번 신입 교리교사 연수를 받는 교리교사들을 위해 주문한 현수막 문구이다.
올 2월에 큰 아들 녀석이 신입 교리교사 교육을 받고 교리교사가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하면 동네 어귀에 현수막을 만들어 거는 풍습이 있었는데,
꼭 내가 그러고 싶었다.
연수성당에서는 교리교사 부족으로 해마다 고생이 많았는데 우리 큰 아들이 복덩어리인가 보다. 올해는 신입 교리교사가
많아서 모두 8명이 되었다. 아마 주일학교 역사이래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축하 파견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다른 교리교사들과 함께 인천 교구 청소년 사목국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가볍고도 무거웠다.
'내가 아주 큰일을 했구나~큰일을 했어!'하는 뿌듯함에 발걸음이 가볍다가,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부딪히더라도 이해하고 참아야만 하는 곳이기에 '많이 힘들겠지....'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다시 무거워지기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를 때 즈음. 묵상 속에서 걸어가는 무리 속에 아들과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감사의 눈물이지 않을까 한다.
파견미사에서 선배 교리교사들이 노래를 불러준다.
누군가 너를 위해 기도하네.
참 고마운 일이다.
다른 봉사들도 그러하듯이 교리교사는 나의 많은 것을 내주어야 하고, 주일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겠다는 사명감 없이는 할수 없는 특수직임에 분명하다.
해마다 수많은 교육들, 매주 작성해야 할 교안, 행사 기_계획, 진행 등등...
해야할 일이 너무 넘 많지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얼마나 따뜻해지는지 모른다^^
주일학교 친구들에게 받는 사랑과 동료에게서 받는 위로.
신부님,수녀님께서 주시는 격려.
그것을 내 아이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 많이 했고 감사했다.
그렇게 큰 아들과 나는 유명한 모자(母子) 교리교사가 되었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사도요한~~~
엄마도 너를 위해 기도할게.
우리 제발 오래오래 함께 하자~~~!
천국에서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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