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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별처럼

헨델_음악의 어머니, 교사에 대한 편견을 낳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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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재학시절, 음악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음악 선생님께서는 하이든과 헨델에 대해서 설명하고 계셨다.

교향곡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

 

음악의 어머니

 

아무리 봐도 남자인데, 어머니라니?

손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머리 위로 번쩍 올라갔다.

"선생님, 남자인데 왜 어머니이죠?"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수업에 방해가 되었다며 사물함 쪽에 가서 서있으라고 하셨다.

부당함을 참을 수가 없었고, 수업시간은 엉망이 되었다.

 

짧은 설명이라도 해주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내 질문이 장난스럽게 느껴지셔서 기분이 언짢으셨던 것 같다.

그 사건으로 나는 세상 모든 직업 중 최하 순위에 [교사]를 붙박이로 두게 되었다.

 

대학 진학때도 [교사]라는 직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과 친구들이 교직이수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이 되어 기악을 전공하던 친구에게 [헨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교사]에 대한 편견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를 낳고 학부모가 되어 의례적인 학부모 상담을 할 때도 얼굴을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교사들이 다 그렇지 뭐........'  생각뿐이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리교사가 되었다.

물론 학교에 계시는 [교사]분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교사'라고 부르는데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하고, 수많은 질문에 답해 주어야 하고, 잘 알려 주어야 하고, 중간 역할을 잘 해야 하고, 모범을 보

여야 하고, 배우고 익혀야 하고 등등

 

교리교사 생활을 하며 가끔 당황스런 순간이 있다.

정확하게 모르는 것을 친구들이 질문할 때이다.

"쌤~ 성체조배실 가서 어떻게 기도해요? 기도문이 따로 있어요?"

(우리 친구들은 코로나19로 성체조배실에서 성체조배를 드려 본 적이 없으니 궁금할만하다.)

그럼 나는 아는 것까지만 설명 해주고 더 알아보고 카톡으로 알려주겠다고 말해준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예전 같으면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답을 들을 수 있었겠지만, 요즈음 카톡으로 바로 소통이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가..)

 

헨델은 [교사]에 대해 편견을 낳기도 했지만,

교리교사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효자이기도 하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하다.........

 

*교사의 기도 중 , 마음토끼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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