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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_Me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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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막무가내 정신으로... 나는 유독 잘 키우질 못한다. 금붕어도, 화초도. 아이들 유치원 다닐 때 받아 온 장수풍뎅이도 사촌동생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몇 달 전 선물로 받은 금전수가 또 나와의 이별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런데 참 사람 기분 묘하게 만드는 것이 쓰러져가는 줄기 사이로 새순이 또 나온다. 아.....금전수를 보면서 고민을 하다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러 가본다. 동네 꽃집 사장님에게 가서 금전수를 디밀고 다짜고짜, “살려주세요~~~” 해버렸다. 전문가의 잔소리와 당부를 한참 듣고, 줄기 정리를 해주신 다시 태어난 소중한 화분을 들고 집으로 왔다. 나는 아무에게나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주지 않는 인색한 아줌마였나 보다. 아까 어떤 블러거님의 글을 읽었는데, 금전수는 그냥 방치해 두어도 잘 산다고......ㅠㅠ
<플래시>보다 더 매력 덩어리인 카타리나! 교리교사 중에 내가 유독 이뻐라 하는 교사가 있다. 나와 함께 한 시간이 가장 오래여서 일지도 모르겠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나 보다.. 차분해서, 때론 느릿해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 나오는 나무늘보 를 닮았다. 먹는 것도 꼬물작 꼬물작 소리도 하나 없이 조용히 먹는다.^^ 신기하게 느려 보이는데 자기 일은 참 다 잘한다.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대한다. 주토피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무늘보이지 않을까 싶다. 카타리나 선생님이 매력 덩어리인 것처럼….
47세 아미로 산다는 건 BTS가 10월 15일 부산에서 공연을 한다. 공지사항이 위버스 앱에서 울려댄다. 그런데 벌써 짜증부터 난다. 시간도 있고, 돈도 있는데 체력이 없다!!!!!! 얼마 전 부산 홍보 대사가 어쩌고저쩌고 촉이 발동했다. ‘부산에 갈 일이 생기겠군……’하고 생각했다. 역시 내 촉은 좀 다르지…… 호텔은 벌써 예약해 두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콘서트 장소가 좀 거시기하다. 역시 콘서트 장소도 변경되었다. 아. 무서워진다. 입장권도 구할 수 있게 되어서 가려고 맘을 먹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몸이 마음을 따라 줄 것 같지 않았다. 미치도록 미운 갱년기 초기 증세에 울고 싶은 심정이다. 어쩔 수이 한참을 고민하다 호텔을 취소하고….기분은 바닥이 되었다. 47세 아미는 체력부터 길러야 하나보다. 열심히 노..
기대 만땅꾸, 작은 아들. “엄마, 남산에 젖소가 살아??” 작은 아들 초등학교 2학년때 일이다. 하기 싫은 부엌일을 마치고 쇼파에 널브러져 있는 내게 물어온다. 남산에 젖소라니 이게 뭔소리인가? “우리 선생님이 남산에 젖소 산다고 했는데….” 어이없어 바라보는 식구들을 향해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우리 작은 아들 귀에는 젖소 나무라고 들려나 보다. 에휴~~~ 핸드폰이 울린다. 담임 선생님께서 보자고 하신다. 걱정부터 앞선다. 또 무슨 일이지? 산수 시험지를 보여주신다. 피자 그림이 5등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중 3개가 빗금쳐 있다. 시험문제는 빗금친 부분을 분수로 적는 것이었고, 답은 ‘5개로 똑같이 자를수 없음’ 이었다. 다음 학년에는 다른 과목 시험지다. 자갈이 있는 운동장 그림과 모래가 있는 운동장..
사직서와 바꾼 경력증명서 못쓸 병이 또 시작이다. 일정한 주기로 티도 안나는 대청소를 한다. 책상 정리를 하다가 총무 팀에 연락해서 발급받은 경력증명서가 눈에 들어왔다. 작년 여름, 여러 이유로 12년 정도 다녔던 회사를 과감히 퇴사했다. 경력증명서를 한참 들여다보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본다.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재직기간 약 12년 동안 사직서를 딱 3번 썼다. 그러면서 생각하기를, 사직서를 세 번째 쓸 때는 과감히 회사를 떠나기로 나와 약속을 했다. 그래서 나는 그 약속을 지켰고,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재직 중에도 항상 무언가 티 나지 않게 틈틈이 배우고, 공부하던터라 특별히 걱정하지 않았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 더군다나 퇴사를 결심하기 전부터 섬유근육통으로 몸이 여기저기 아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