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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은 교사와 학생으로, 4년은 동료 교사로 벌써 6년이 넘게 매주 토요일이면 얼굴을 보며 기쁜 일, 슬픈 일 함께 하며 지낸 교리교사가 있다.
팔이 아픈 내가 머리를 묶지 못하고 성당에 가면 머리도 묶어 주고, 1년에 한번 할까 말까 한 파마를 해도 알아봐 주고, 딸이 없는 내게 딸처럼 살가운 존재다.
그런 카타리나가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월급을 받았는지 내 축일에 큰 선물을 했길래 꾸중을 했다. 부모님께나 잘하라면서 매주 얼굴 보면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내 맘을 전했다.
내가 팔에 깁스를 하고도 쌤들이 고생할 것 같아 매주 성당에 낑낑거리고 가고 있는 것을 아는지, 선물을 보내왔다. 발렌타인데이라는 핑계로... 아줌마인 내게 ㅋ
마음이 왜 또 이리 짠해지는지.....
눈앞이 뿌옇게 변하기 전에 마음을 추스리고, 카톡을 읽고 또 읽고 선물을 처음 받는 사람처럼 이미 입력되어 있는 주소인데도 제대로 되어 있는지 수차례 확인하고 나서야 창을 닫았다.
오늘 택배로 배달이 왔다. 큰 아들이 뜯어 준다는 것을 뿌리치고 열심히 한 팔로 박스를 뜯어보았다.
사진도 찍어서 카타리나에게 보내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았다.
큰 아들이 너무 서운해 할 것 같아 미소는 뒤돌아서서..
제겐 쌤들이 큰 선물입니다.
우리 오랫동안 함께 해요. 천국에서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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