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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별처럼

이름은 '작은 음악회'이나, 결코 작지 않은 음악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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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갑자기 [작은 음악회]가 있다며 준비를 부탁한다는 주임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중고등부 교리교사회는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연수성당 작은 음악회 안내


몇 달 전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행사들도 계획대로 될지 말지인데, 아무런 계획도 없이 진행해야 하는 행사가 잘 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해야지.

사춘기를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 이제 막 끝낸 그런 중고등학생 친구들 20-30여 명과 대학생 교리교사들과 음악회를 해야 한다니 나는 솔직히 몸져 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난 너무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졌나 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니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참가하는 것에 깃발을 팍 꽂고 최대한 성의껏 해보

자!
뭐 이렇게 마음의 노선을 정리하고 교리교사들과 상의해서 우아하게 관현악 연주 이런 거 안 어울리니 다 같이 노래나 부르자고 결론을 내리고, 캐럴 메들리로 정리했다.

보너스 점수를 위해, 또 모든 과정에서 우리 친구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 싶어 수녀님 두 분을 어렵게 초빙하는 데 성공했다.

 

기타 반주 찬조해 주시는 두 수녀님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딱 1주. 정확히 교리시간을 활용한 1시간 밖에 없었다.

자. 그럼 우리 친구들의 노래 연습 현장 보시겠습니다~~~

♬고요한 바↗ 아 ~ ↘아암~ ♪거룩한 바↗ 아 ~ ↘아암~♩♬

 

작은 음악회 준비중인 학생

 

♪♪ 흰 눈 사이로 ♬ 썰매를 ♬ 타고 ♩ ♩

 

작은 음악회 준비중인 학생

 

작은 음악회 준비중인 학생


순수하고 솔직한 감정표현에 웃기고도 슬프다. 요즘 친구들은 우리들처럼 나이 들어 떠올릴만한 추억들이 있을까 싶다.
수학여행도 제대로 못가보고, 소풍도 거의 없고, 그저 핸드폰 안에서 얻는 재미 말고는....
우리 친구들의 기억 한편에 다음 주 토요일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어서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된다면 교리교사들은 더 뿌듯할 것 같다.
[작은 음악회] 에피소드는 담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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