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도 글을 남겼지만 정말 이름만 [작은 음악회]라는 걸 리허설 때 알았다. 음향감독이 테스트 중이었고, 우리는 큐시트에 따라 배정받은 시간대로 리허설을 해야 했다^^
당연히 중고등부는 얼렁뚱땅이다. 아이들이 학원시간을 조정하고 또는 학원을 가지 않고 모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부 성가대나 다른 성가대들처럼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기말고사, 2차 고사가 다가올 시기라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도 교리교사들의 부탁에 참 착한 우리 친구들. 많이도 모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게 한참 쑥스럽고 싫을 법도 한데 최선을 다해준다.
잠시 숨을 고르고, 본식을 준비했다. 예쁘게 빨간 타이도 묶고.
모두 8개 성가대의 공연과 합주 등이 있었고 전 신자의 합창도 있었다.
역시 초등부가 압권이다. 자유로운 영혼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지휘자 선생님과 상관없이 각자의 필대로^^ 부르고 몸도 흔들어 준다. 보고 듣는 우리는 그저 즐거울 뿐이다.
우리 성당의 자랑. 청년 성가대. 헤르마노스 성가대.
성악 전공자들이 꽤 있고 실력도 상당하여 이름이 알려진 성가대. 역시 명성대로 귀가 행복해진다~
쑥스러워도 동작이 크지 않아도 할 건 다한다. 역시 중고등부다!
성당에 무슨 성가대가 이리 많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 성당은 신자수도 많고,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고, 인재도 많다 보니 성가대도 많다. 대축일에 실력 있는 성가대의 특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축복이지 않을까 한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예민한 친구들 중에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저는 노래도 잘 못하고 악기도 다루는 게 없어요. 춤도 몸치라 못 추고, 도대체 뭘 잘하는 게 없어서 행사에 참여하는 게 재미가 없어요."
이건 우리 모두가 하는 마음의 소리다. 나도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다. 이 나이에도 내가 뭘 잘하나 찾는 중이니까.
그럴 때면 우리 교리교사들은 그 친구가 뭘 잘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한마디 툭 던져주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지분을 떼어준다. 악보를 챙기고, 소품을 택하고 정리하고 등등
우리 모두는 잘 찾아보면 무언가 하나씩은 잘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잘 모를 뿐이지...
그래서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하나보다. 그래야 공동체 속의 구성원으로서 더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들을 우리 친구들이 교리교사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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