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별처럼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28명이 함께 하는 성지순례길 롯데월드-연수 중고등부 성지순례2 합정역에서 잠실역까지 아이들은 계획 세우기에 바쁘다. 2주 전 롯데월드에 단체 문의를 하고 학생 23,000원, 2명의 인솔교사는 무료입장과 나머지 인솔교사도 학생요금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예약을 해두었다. 롯데월드에서도 조별 이동이 원칙이다. 아이들에게 주의사항만 알려주고, 아무리 놀이기구 타는 게 좋아도 밥은 꼭 먹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고. 20시 30분에 모이는 장소만 정하고 모두 헤어졌다. 이제부터 나 혼자다!!! 출발 2일 전 전원 여행자 보험에도 가입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나는 5시간 정도 비상대기조이다. 조에서 이탈된 아이들에게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아이들 집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성당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고 해서 좀 돌아다니다가 앉을 곳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 지금 할.. 28명이 함께 하는 성지순례길 절두산 순교성지_연수 중고등부 성지순례1 약 2개월간 준비하고 3년을 기다린 성지순례길을 시작한다. 선발대 차량에 보좌 신부님의 제의, 간식, 퀴즈 진행 용품, 구급약, 기타 2대 등을 실어서 먼저 보내고 중고등부 학생과 교리교사 28명은 주임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출발 준비를 한다. 아이들은 조별 인솔교사와 함께 알아서 절두산 순교 성지까지 자율적으로 상의하여 찾아오면 되는 것이다. 방법도 안 알려준다. 그냥 출발시간만 알려주고 도착시간도 없다. 인솔교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따라만 간다. 기획 시에 교사회에서는 같은 조 아이들이 서로 상의하여 뭘 타고 갈지를 결정하고 알아서 오는 방법을 택했다. 물론 오늘 하루내내 모든 일을 조원끼리 해결해야 한다. 인솔교사는 그냥 돈 들고 뒤에 따라만 다닌다. 그래서 이번 성지순례의 타이틀이 [우.. 잠을 자야 갈텐데....... 내일 드디어 성지순례 가는 날이다. 그동안 11명의 교리교사들과 신부님, 수녀님이 고생한 보람이 결실을 맺는 날이기도 하다. 다른 분들이 생각하기에 종교인들은 성지순례 다들 하는 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일을 위해 2주 가까이 컨디션 조절을 했다. 젊은 쌤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집에서 푹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했는데...... 이거 좀 걱정이다. 어제 오늘 컨디션이 별로여서 잘 다녀올 수 있을지..... 약 먹고 버티는 중이다. 컨디션도 별로고, 잠도 안 오고 몸만 더 피곤하다. ㅋㅋㅋ 내일 우리는 합정역 근처에 있는 절두산 성지와 롯데월드를 가는데 대학 4년 내내 신촌을 숱하게 다녔던 생각도 나고, 롯데월드 가서 너구리에게 사탕 얻을 생각을 하니 괜스레 기분은 설렌다. 오늘 일.. 여름신앙학교_체력이 신앙이다. 2년 간 코로나19로 인하여 여름신앙학교를 실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회복세에 힘입어 주일학교 운영도 일부 회복 준비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여름신앙학교를 실시하기로 했다. 4월부터 회의를 시작하여 전체적인 구상을 잡고, 약 8주 동안 세부방안 작성, 수정을 반복했다. 성당 마당, 지하 교리실 전체를 이용해서 15개 부스를 만들기로 하고, 무작위로 조를 구성해서 부스 활동을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부스활동 내용 자료를 조사하기로 했는데, 역시 이럴 때 젊은 교리교사들이 빛을 발한다. 어디서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들을 알아 오는지 참 신기했다. (게임의 대부분이 나영석PD의 [신서유기]에서 진행되었던 게임이었는데, 요즘 [뿅뿅 지구오락실]을 보면서 나PD의 신박한 아이디어에 더욱 놀란다.) 15개 부스의 게임을.. 헨델_음악의 어머니, 교사에 대한 편견을 낳은 효자. 중학교 재학시절, 음악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음악 선생님께서는 하이든과 헨델에 대해서 설명하고 계셨다. 교향곡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 아무리 봐도 남자인데, 어머니라니? 손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머리 위로 번쩍 올라갔다. "선생님, 남자인데 왜 어머니이죠?"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수업에 방해가 되었다며 사물함 쪽에 가서 서있으라고 하셨다. 부당함을 참을 수가 없었고, 수업시간은 엉망이 되었다. 짧은 설명이라도 해주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내 질문이 장난스럽게 느껴지셔서 기분이 언짢으셨던 것 같다. 그 사건으로 나는 세상 모든 직업 중 최하 순위에 [교사]를 붙박이로 두게 되었다. 대학 진학때도 [교사]라는 직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과 친구들이 교직이수 할 때도 마찬가지였.. 모자(母子) 교리교사_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정년도 없는 교리교사, 제발 오랫동안 함께하자!" 이번 신입 교리교사 연수를 받는 교리교사들을 위해 주문한 현수막 문구이다. 올 2월에 큰 아들 녀석이 신입 교리교사 교육을 받고 교리교사가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하면 동네 어귀에 현수막을 만들어 거는 풍습이 있었는데, 꼭 내가 그러고 싶었다. 연수성당에서는 교리교사 부족으로 해마다 고생이 많았는데 우리 큰 아들이 복덩어리인가 보다. 올해는 신입 교리교사가 많아서 모두 8명이 되었다. 아마 주일학교 역사이래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축하 파견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다른 교리교사들과 함께 인천 교구 청소년 사목국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가볍고도 무거웠다. '내가 아주 큰일을 했구나~큰일을 했어!'하는 뿌듯함에 발걸음이 가볍다가, 서로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