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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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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을 떠나보내며_졸업생과 함께 하는 일일 캠프 해마다 수능 직전이나 직후에 고3을 대상으로 피정을 했었는데, 올해는 좀 다른 방법을 택해보기로 했다. 합격자 발표가 다 끝난 시점에 맘 편히 피정의 형식보다는 캠프 형식으로 조금 가볍게 기획을 시도해 보기로 헸다. 그래서 2023 고3과 예비 고3이 함께 하는 일일캠프가 약 한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주 토요일에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다. 게임에 참여하신 신부님과 수녀님도 예외는 없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때론 우리들을 반성하게 만든다. 항상 우리 주일학교 게임의 중심에 있는 사도요한! 저 뒤에 웃음을 참는 두 숙녀분^^ 하지만 웃음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사도요한은 더 열심히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신부님과 수녀님, 교리교사들은 졸업생, ..
제겐 쌤들이 선물입니다. 2년은 교사와 학생으로, 4년은 동료 교사로 벌써 6년이 넘게 매주 토요일이면 얼굴을 보며 기쁜 일, 슬픈 일 함께 하며 지낸 교리교사가 있다. 팔이 아픈 내가 머리를 묶지 못하고 성당에 가면 머리도 묶어 주고, 1년에 한번 할까 말까 한 파마를 해도 알아봐 주고, 딸이 없는 내게 딸처럼 살가운 존재다. 그런 카타리나가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월급을 받았는지 내 축일에 큰 선물을 했길래 꾸중을 했다. 부모님께나 잘하라면서 매주 얼굴 보면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내 맘을 전했다. 내가 팔에 깁스를 하고도 쌤들이 고생할 것 같아 매주 성당에 낑낑거리고 가고 있는 것을 아는지, 선물을 보내왔다. 발렌타인데이라는 핑계로... 아줌마인 내게 ㅋ 마음이 왜 또 이리 짠해지는지.......
너희의 빛나는 청춘을 응원해! 올해도 이별이 익숙하지 않은 쌤은 글로 대신할께. 졸업을 축하하고, 너희의 빛나는 청춘을 무조건 응원해! 잠시 힘도 들고, 잠시 따분하기도 하고, 잠시 외롭기도 하고, 잠시 절망스러운 때가 있기도 하겠지만. 쌤이 항상 얘기해 줬지? 내게만 있는 일도 아니고, 어차피 벌어질 일이 일찍 왔나 보다, 한꺼번에 왔나보다, 빨리 지나가버려라, 이렇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다음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이 어른이라고. 빛나서 청춘이고, 아름다워서 청춘이고, 다시 돌아올 수 없어서 청춘이니. 이 좋은 시절을 아낌없이 후회 없이 즐기기를 바래^^ 파이팅 해야지~~ by부석순
크리스마스네 . 잘 지냈어? 바쁘게 보낸 하루에 글그램에서 수고했다고 칭찬이라도 해주듯이 반가운 메시지 한 장 보내주었다. 일 년 중 가장 바쁜 하루다. 종종걸음으로 성당을 가는데 아파트 입구에 써 놓은 이런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장난꾸러기들이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써 놓았을까. 미사를 드리고 나오니 어둑어둑해졌다. 성당 마당에 환하게 켜져 있는 트리처럼 내 얼굴고 마음도 밝아지고, 사랑 한가득 아이들과 교리교사들에게 나누어주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해본다. 큰 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집에 다오니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이 내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아르바이트 간 작은 아들을 케이크도 기다렸나 보다. 예쁜 루돌프 아가씨이다. 내년 크리스마스는 아마 함께 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꾸 아쉽다는 생각..
이름만 [작은 음악회] 얼렁뚱땅 참여 후기^^ 지난주에도 글을 남겼지만 정말 이름만 [작은 음악회]라는 걸 리허설 때 알았다. 음향감독이 테스트 중이었고, 우리는 큐시트에 따라 배정받은 시간대로 리허설을 해야 했다^^ 당연히 중고등부는 얼렁뚱땅이다. 아이들이 학원시간을 조정하고 또는 학원을 가지 않고 모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부 성가대나 다른 성가대들처럼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기말고사, 2차 고사가 다가올 시기라 더더욱 그러했다. 그래도 교리교사들의 부탁에 참 착한 우리 친구들. 많이도 모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게 한참 쑥스럽고 싫을 법도 한데 최선을 다해준다. 잠시 숨을 고르고, 본식을 준비했다. 예쁘게 빨간 타이도 묶고. 모두 8개 성가대의 공연과 합주 등..
이름은 '작은 음악회'이나, 결코 작지 않은 음악회 준비 지난주 갑자기 [작은 음악회]가 있다며 준비를 부탁한다는 주임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중고등부 교리교사회는 그야말로 멘붕이었다. 몇 달 전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행사들도 계획대로 될지 말지인데, 아무런 계획도 없이 진행해야 하는 행사가 잘 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해야지. 사춘기를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 이제 막 끝낸 그런 중고등학생 친구들 20-30여 명과 대학생 교리교사들과 음악회를 해야 한다니 나는 솔직히 몸져 눕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난 너무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졌나 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니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참가하는 것에 깃발을 팍 꽂고 최대한 성의껏 해보 자! 뭐 이렇게 마음의 노선을 정리하고 교리교사들과 상의해서 우아하게 관현악 연주..
모든 성인 대축일_할로윈의 의미 슬픈 소식은 주말 내내 이어졌다. 참으로 안타깝다. 젊은 영혼들의 명복을 빈다..... 우리 교리교사들은 할로윈이 되면 아이들에게 할로윈 유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은 사탕 선물을 해준다. 하지만 아이들은 설명에 관심은 없고, 분장하려고 스티커가 있는 책상에 눈이 가 있어 교리교사들이 애를 먹는다. 지난 토요일 교리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할로윈은 '모든 성인 대축일'이다. 모든 성인 대축일 'Hallow even' →'Halloween'이 된 것으로, Hallow는 Saint와 같은 뜻으로 성인이라는 의미이다. 할로윈이라는 말 뜻 자체가 모든 성인의 날 이브라는 것이다.​ 켈트족들은 이승과 저승이 연결되는 11월부터 겨울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모든 유령들이 겨울만되면 출몰하기에 무서운 소품과 분장으로 1..
제발 오랫동안 함께 하자_천국에서 별처럼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났다. 아직도 발바닥이 아프지만 오늘은 [교리교사의 날] 행사가 있어 청소년 사목국에 가야 한다. 어제 우리 중고등부 성지 순례로 피곤하다는 것을 알기에 초등부에서 차를 가지고 간다고 하여 성당에 모여 초등부 교리교사들 차량으로 함께 움직이기로 미리 약속을 하였다. 이런 작은 배려도 참 고맙다. 우리 연수성당에 근속상 수상자가 4명이나 있어 성당 입장에서는 아주 큰 행사다. 꽃다발 4개를 찾아 기쁜 마음으로 성당으로 향한다. 성당 마당에서 많은 신자분들의 축하를 받고 쑥쓰럼속에서 청소년사목국으로 이동해본다. 벌써 잔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인천교구 교리교사 수백명이 모여 시끌벅적하다. 서로를 응원하고 축하하고 안부를 묻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몇 교리교사와 인사를 나누고, 신부님들께 ..